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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여성인재 기고] ‘협동조합’의 옷을 입고, 새로운 발걸음에 열정을 담아!
등록일 2018.10.22 조회수 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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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재 기고] ‘협동조합’의 옷을 입고, 새로운 발걸음에 열정을 담아!

 

오 춘 자
ㆍ전주한옥마을협동조합 대표(현)

ㆍ전주시 마을기업협회 회장(현)
ㆍ「여성인재 아카데미」'지역사회 여성리더' 역량강화 교육 수료

 

※ 글쓴이 소개

전북 지역 최초로 여성운동 조직 결성을 주도했으며, ‘협동조합’, ‘공동육아’ 등에 깊은 관심을 가져오면서 ‘국내 협동조합 1세대’로 활약하였다. 2013년 '전주한옥마을협동조합'을 설립, 전통 의식주 문화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전통문화 계승과 전주 지역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나는 우리 전통문화의 계승과 활성화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식품영양학과 신학을 전공했는데, 신학에서 사회운동을 배웠고, 사회복지와 사회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어린이집을 30년간 운영하며 전북 어린이집 연합회 회장을 역임했는데, 어린이집 교사의 인권 문제, 급여 문제 등을 다루는 운동과, 전북 지역의 첫 여성운동 조직을 만드는데 참여하기도 했다. 지역에서 시민운동을 하며 20대부터 협동조합에 대해 익히 알고 있었고, 협동조합의 시작 격인 공동육아에도 관심을 가져왔다. 이러한 과정에서 2013년 ‘전주한옥마을협동조합’을 설립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협동조합에서는 우리의 전통 의식주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체험 활동들을 진행하고 있다. 김장체험, 공동체 비빔밥 체험, 재래식 단무지 만들기 체험, 오미자 매실 만들기 체험, 전통 장식품 만들기 체험 등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가사돌보미 사업단’ 800여 명을 대상으로 체험교육, 중학생 대상 일자리 체험 교육 등을 진행했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 중 공동체 비빔밥 체험은 식문화를 통해 우리의 공동체 문화를 체험할 수 있어서 더욱 특별하다. 비빔밥의 유래, 역사성, 우리 전통 공동체 밥상 등의 문화를 교육할 뿐 아니라, 하얀 밥 위에 직접 야채와 고추장을 활용하여 그림을 그리고, 큰 항아리 뚜껑에 함께 비벼 나눠 먹는 체험 위주의 활동으로 아이들이 거부감 없이 접근할 수 있다.


 또한, 꾸준히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는데, 현재는 목화솜을 직접 텃밭에 재배하여, 친환경 인형을 만드는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전주 한옥마을은 역사 깊은 지역이다. 또한, 역사와 함께 현재 삶의 현장이 진행 중이라는 점이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유구한 역사를 지닌 땅에 사람들이 실제로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또, 바로 옆에는 아름다운 자연이 있고, 정동성당, 경기전 등 역사가 살아있는 걸작이 있다. 전주 한옥마을에서 처음 공동체 운동을 시작한 이유는 바로 이러한 점 때문이었다. 역사에 현재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삶의 현장이 더해져 더없이 역동적이다.
 
 ‘협동조합’에 대해서는, 국내에 도입되기 이전에 신학을 공부하면서 알고 있었다. 사회 운동을 계속 하다가 협동조합이 입법화되면서 협동조합으로 조직의 옷을 입게 되었다. 조직 운영에 있어서 협동조합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협동조합’에서는 ‘한 사람이 독식을 할 수 없는 구조’라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 분명히 난점도 있다. 모든 조합원들의 공존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협동조합을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일 수도 있지만, 그 만큼 출자와 배당의 독식을 구조적으로 막을 수 있고, 그만큼 더 조직을 탄탄하게 가꿔나갈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협동조합은 ‘학습’이 이루어지는 조직이다. 일반 사업장은 경영자 한 사람의 의지에 의해 움직이지만, 협동조합은 조합원들이 조화를 이루지 않으면 잘 운영될 수 없다. 한 사람만 활동에 브레이크를 걸어도 사업 운영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 협동조합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조화와 공존을 추구하며 끊임없이 조직적으로, 개인적으로 성장이 가능한 조직 형태라고 생각한다.

 

 이런 장점들을 가진 ‘협동조합’이라는 집 안에서 그 동안 지역에서 해왔던 사회 활동의 살림을 꾸리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여, 협동조합의 형태로 조직을 구성하게 되었다.

 

 처음 협동조합을 시작할 때에는 어려움이 매우 많았다. 각자 다른 환경과 사회 구조 속에서 자라온 사람들이 모이니, 의견이 너무 달랐던 점이 가장 어려웠다. 각자 성품도 다르고, 사고방식도 달랐기 때문이다. 의견을 통합하고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특히 어려웠다. 소규모 자본으로 사업을 진행해야 하는 특성 상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데, 사업 추진에 있어서 자본을 모으는 것이 참 어려웠다.

 

 협동조합을 세우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협치’를 위해서는 대표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끊임없이 교육하고, 연구하고, 실험해야 한다. 조합원들과 함께 공부하고 끊임없이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관련자가 철저히 공부하고, 선행 해외사례 등 깊이 있는 장기간의 공부가 필요하다. 또한 그렇게 공부한 것을 후배들에게 전수해줄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 우리 지역공동체에서 꼭 해보고 싶은 사업이 있다. 죽염으로 만든 된장 식품의 상품화를 준비 중이다. 암 예방, 치료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식품인데, 인근 대학교와 협력하여 포장된 된장 시래기 국밥을 상품화시키고, 직접 재래식으로 만든 된장을 보다 즐길 수 있도록 상품개발을 하고 있다. 또한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농촌생태체험학교를 계획 중이다. 마지막으로, 요즘 사람들이 전주 한옥마을을 찾으면 주로 먹는 꽈배기, 초코파이 이외의 진짜 정통성 있는 우리의 음식을 대표 식품으로 내세워 전주 한옥마을을 대표하는 상품으로 개발하는 것이 목표이다.

 

 앞으로 10년 후, 협동조합에는 희망과 비전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폐교에 협동조합만의 체험장을 마련하려고 한다. 생명이 살아있는 ‘생명학교’를 만들고, 대표 전통식품을 만들어 우리 문화를 알리고 있을 나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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