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인재 기고]
"자기브랜딩을 특화하는 여성리더의 역할 수행"
기고자 : 오 지 영
(현) 서울대학교 병원 부인암클리닉 연구원
(전) 야다 기업부설연구소 소장
2020년도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올 한해는 온 세계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을 겪고 있다. 충격과 상처 속에 인류는 고통 받고 있다. 정책의 혼란과 경제활동의 위축, 가치관의 혼돈과 환경의 위기, 그리고 취약계층의 위험 노출이 더욱 커지면서 그 누구도 안전하지 못한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국제노동기구와 국제통화기금의 보고에 따르면 여성은 남성보다 적은 임금을 받고, 비정규직 직무에 종사하며 이로 인해 코로나 사태 이후의 여성 실직률은 전 세계적으로 증가했다. 결국은 젠더 갭이 더욱 커지게 된 것이다.
또한 매년 여성의 날 3월 8일에 발표되는 OECD국가의 유리천장 지수는 국가별로 여성의 사회진출에 대한 성불균형 항목을 계측한 것으로서 2020년 이코노미스트지가 발표한 2019 Glass ceiling index는 29개국의 현황을 보여준다. 한국은 100점 만점에 20점을 겨우 넘기며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수치는 일시적인 현상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다. 여성의 사회진출에 있어 남녀의 성별 균형이 매우 낮으며 임금격차가 높다는 뜻이다.
2020년 현재를 살아가는 여성들은 전 세계적으로 실시된 각종 분석한 결과 사회적 취약계층에 속한다. 그중 한국의 여성은 OECD 국가 중 제일 열악한 사회인식과 업무환경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환경을 개선하고자 이번 정권은 2022년까지 고위공직자의 10%, 공기업 임원의 20%, 정부위원회 위원의 40%를 여성으로 채우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또한 여성가족부는 2019년 4월부터 시작한 '성별균형 포용성장 파트너십' 자율협약 체결을 통해 2020년 11월에는 100번째 기업과의 협약체결을 완료했다. 이렇듯 제도적으로 여러 가지의 해법들이 제시되면서 정책적으로 반영되고는 있지만, 과연 이러한 제도적 남녀평등만으로 여성의 사회진출이 공평해질까?
이 시점에서 우리는 성별균형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포용적인 성장을 위한 기초 작업을 점검해야 한다. 이는 우리 사회의 제도적 변화를 마련함과 동시에 여성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교육적 패러다임을 구축해야 한다. 젠더 갭보다도 심각한 상황인 사회적 취약계층으로서의 여성의 현주소를 먼저 직시해야 한다. 최근 발표된 한국의 유리천장 지수로 분석해 보면 고등교육의 성비 불균형은 OECD 국가 중 최하위 권이다. 이는 결국 사회진출의 성비불균형이 초래되고 여성임원진의 비율에 있어서도 남녀격차를 크게 만드는 원인이다. 남녀임금격차가 제일 큰 국가로도 한국은 최하위이며 이는 고등교육의 성비불균형이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이다. 고등 교육의 기회에 있어 여성이 차별받지 않는 교육제도와 사회적 제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또한 무엇보다도 여성 스스로의 노력이 요구된다. 공부하는 여성, 이것이 결국 임금격차해소, 여성의 지위향상과 사회진출의 벽을 뛰어 넘는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지식적인 측면과 생활적인 측면에서 힘을 길러야 한다. 지식적인 측면이란 학교를 통한 고등교육 혹은 전문분야의 실업교육을 통해 자기의 전문 분야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고등 학위를 말하는 것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분야에서의 기술적, 실천적 전문성을 습득하기 위한 공부와 경험을 쌓아간다면 우리는 젠더혁신의 기본을 성공적으로 다져갈 수 있다. 또한 한 분야에 머물기보다는 시대가 요구하는 융합적 사고와 자세로 무장해야 한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준비하며 또 도전하고 실천하는 가운데에 지도자로서의 넓은 시야와 다양한 경험을 쌓아 나갈 수 있게 된다. 물론 사회적으로 제도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하겠지만, 여성 스스로도 결혼과 육아와 동시에 자기발전을 위한 노력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 어려운 난관에 부딪힌다 해도 포기가 아닌 노력을 선택할 때 비로소 우리는 제도의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으며 개선을 요구하고 만들어 갈 수 있다. 이를 통해서 사회적으로 남성과의 균형성장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인생의 길을 경험하면서 자기의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 셀프브랜딩은 자신의 강점을 파악하고 개발하는 것으로서 생활적인 측면과 지식적인 측면에 작용하는 삶의 모든 여정을 효율적으로 도와준다. 본인의 탁월함을 한단어로 집약하여 만들어가는 기법인데, 이것이 쌓이면 본인의 전문성을 대변하며 자기만의 이미지를 갖게 된다. 자기를 브랜딩 하는 것은 앞날을 내다보며 계획하고 만들어가는 것도 포함된다. 하루하루의 삶에 충실하면서도 방향성을 잃지 않는 걸음을 계속 해나갈 수 있다.
사회 속에 성공적으로 진출하여 지도자로서 능력을 발휘하는 것은 전문적인 지식의 힘과 탁월한 노동력만이 아닌, 조직을 이끌어가는 통합된 조절능력을 사용하는 것이다. 즉, 조직문화에 기여하여 본인의 강점을 선하게 발휘하는 결실인 것이다. 조직 내에서 여성리더는 아래 팀원들의 능력을 최대로 이끌어내도록 격려하고 업무향상을 위한 환경을 끊임없이 만들어 가야한다. 또한 상위층에서의 의사 결정이 각 개인의 성장과 능력발휘를 통해 조직의 성과달성으로 이어지도록 많은 변수들을 고려하고 포용적인 성장을 이루어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여성리더는 자기를 브랜딩하면서 사회에 기여하려는 목표의 실현과정과 그 결과물의 방향성에 있어서 포용적 성장이라는 가치를 마음에 심고 출발해야 한다. 세대를 넘나드는 소통의 능력과 나와 다르다는 다양성에 대한 이해의 준비가 바로 이러한 출발의 핵심이다. 포용성장은 세계가 당면한 모든 과제를 푸는 핵심가치이기 때문이다.
성별균형과 포용성장의 열쇠는 결국 다양성의 존중이다. 가정 내에서 그리고 어린 아이들을 교육하는 기관에서부터 문제시 되는 가장 큰 이슈는 차별이다. 다르다는 것에 있어서 서로가 적대시하는 심리적 물리적 공격은 가족에서 그리고 유아시절부터 교육집단 내에서 발생하는 문제이다. 이러한 문제는 유년시절과 청소년기를 지나 성인에게도 이어지는 사회적인 문제이다. 이러한 바르지 못한 인식의 체계를 바꾸기 위해서는 다양성존중의 정책과 교육제도의 개선이 꼭 필요하다. 조직의 지도자로서의 여성은 바로 이러한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조직 내 재교육과 실천 방법 등을 통해서 조직원들의 인식전환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다양성, ‘DIVERSITY’란 생물종에서부터 인종, 과학과 인문학을 모두 포괄하는 중요한 개념이다. 이 다양성을 적대시하는 것이 아닌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포용성장의 가장 중요한 토대이며 세계 지도자들이 현시점에서 가장 유념해야할 실천덕목이다.
여성은 남성과의 상호 협업을 통해서 지속적인 사회발전의 동력으로서의 역할을 발휘해야 한다. 균형적인 상호 협업은 결국 다양성의 존중이라는 가치를 세울 때 발휘될 수 있다. 여성은 국가와 사회, 그리고 가정과 자연을 책임지는 마법사이자 교육자이며 운동가의 역할까지 다방면의 수행을 하고 있다. 우리 여성들이 먼저 다양성을 존중하고 다름을 포용하며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덕목으로 조직을 이끌어 나갈 때, 성별균형과 고령화문제, 교육문제와 경제 성장, 바른 정치와 환경보존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걸친 사회전반의 조화로운 성장을 이루는데 기여할 것이다.